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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구 중랑구청장

서울 중랑구에는 구석구석 숨어있는 보물이 많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던 보물들을 발굴하고 잘 닦아서 빛이 나도록 한 이가 바로 나진구(사진) 중랑구청장이다.

지난 4일 집무실에서 만난 나 구청장은 “나는 참으로 운이 좋은 행복한 구청장”이라고 민선 6기 2년 6개월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중랑구는 20여 년 전 부구청장으로 일했던 곳인데, 민선 구청장이 되어 다시 와보니 경제·교육·문화 인프라 등의 생활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뒤져서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라며 “지난 2년 6개월간 오랫동안 정체돼 있던 사업들이 하나둘 해결돼 중랑구에 기분 좋은 변화가 많이 생겼다”고 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구민들이 “이제 중랑구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과 희망을 갖기 시작했고, 낙후되고 부정적이었던 이미지를 벗고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그는 “중랑천 장미터널 일대에서 펼쳐지는 서울장미축제와 용마폭포공원을 활용한 인공암벽장 운영, 봉화산 화약고 부지에 조성되는 서울시 지정 무형문화재 배요섭의 옹기터 복원 및 체험관 조성 등 우리 구의 지역 명소를 활용한 문화관광 특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에는 ‘자족도시 기반 다지는 사업’에 최대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베드타운(도심에 직장을 갖고 있는 시민들의 주거지 역할을 하기 위해 대도시 교외에 형성된 도시) 이미지가 강한 중랑구를 일자리가 넘치는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해 상봉·면목동 일대와 신내택지지구를 잇는 ‘경제삼각벨트’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성과로 ‘나찾소(나진구가 찾아가는 소통현장)’를 꼽았다.

‘소통 없는 행정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2년간 24차례 ‘나찾소’가 열려 모두 3100여 명의 구민이 참여했다. 나찾소 현장에서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 378건 중에 지금까지 282건이 처리 완료돼 74.6%가 해결되는 기록을 세웠다.

나 구청장은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말처럼 저와 공무원, 42만 구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다면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분 좋은 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