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창당준비위 회의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유승민(왼쪽 세 번째) 의원 등 참석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인숙 의원, 이성권 전 의원, 유 의원, 홍일표·김영우·이군현 의원, 이상휘 전 새누리당 대변인. 김선규 기자 ufokim@

“추후 토론해서 입장 정리”

소시민·전문가 등으로 구성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선언

개혁보수신당(가칭)이 5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여는 등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날 합의를 했다고 발표한 선거연령 만18세 하향조정 결정을 하루 만에 백지화하며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이는 등 뚜렷한 구심점 없는 정당이라는 한계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수신당은 이날 발기인대회를 열고 정병국 의원을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선언했다. 보수신당 발기인으로는 1185명이 참여했으며 13년째 매일 쓰레기 줍기를 실천한 민간환경운동가 유영규 씨, 치안 안전 전문가인 김종량 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친분이 있는 외교전문가 정태익 씨 등 전문가들과 세 자녀를 둔 주부 우인숙 씨, 택시기사 박종수 씨, 장애인 방송인 박마루 씨 등 서민들이 참여했다. 김성태 인재영입팀장은 “사회적 지탄 및 물의를 일으킨 자는 발기인에서 모두 배제했다”며 “앞선 여느 정당과 달리 창당 발기인을 소시민과 전문가로 구성했으며 특히 모두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여권 대선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오전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내고 보수신당에 합류했다.

이날 보수신당의 정강·정책도 공개됐다. 보수신당은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새누리당 강령과 달리 “깨끗하고 따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4·19 혁명과 6월 민주항쟁 등이 정당 강령 앞부분에 언급됐으며, 재벌 중심의 성장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정책정당을 만들고 제왕적 권력구조를 개선해 “국민주권의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는 내용과 재벌 개혁과 공정한 시장경제를 통한 경제 정의 실현, 경제 동력 회복을 위한 새로운 성장패러다임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오전 정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선거연령 하향조정 결정에 대해 “다른 사안과 마찬가지로 추후 토론 등의 과정을 거쳐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선거연령을 만18세로 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회의 불참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와 결국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보수신당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당의 의사결정 과정이 엉망”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