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각주차’서 감점 속출

2011년 간소화됐던 운전면허시험이 지난 12월 22일 다시 강화된 후, 장내 기능시험 합격률이 개선 전 90%대에서 30%대로 떨어지는 등 면허시험 전 과정에서 탈락자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새 운전면허시험이 도입된 12월 22일부터 29일까지 장내 기능시험 합격률은 30.3%로, 시험제도 개선 전의 92.8%에 비해 62.5%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도로주행 시험 합격률은 58.5%에서 49.6%로, 학과시험 합격률은 85.0%에서 80.3%로 하락하는 등 면허시험 전 과정에서 합격률이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장내 기능시험의 경우 의무교육 이수 여부에 따라 합격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4시간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르는 운전전문학원의 경우 합격률이 61.3%로 높았지만, 의무교육이 없는 일반 시험장은 합격률이 22.7%로 저조했다.

장내 기능시험에서 응시자들이 가장 많이 감점을 당한 항목은 직각주차(30%)였다. 이어 기기조작(26%), 기어 변속(11%), 과속(9%), 경사로(3%) 등 순이었다. 이른바 ‘물면허’가 ‘불면허’로 바뀌면서 면허시험 응시생도 크게 줄었다. 이 기간 면허시험 응시 인원은 총 5만329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0만9912명 대비 51.5% 감소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