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金, 최순실 가명 진료 알고도
진료기록부에 이름 거짓 기재

최순실 프로포폴 중독 의혹에
마약류 관리위반 혐의 수사중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기소) 씨의 단골 성형병원의 김영재(54·사진) 원장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또 최순실 씨가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과다 투약한 의혹에 대해서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원장은 최 씨가 가명으로 진료를 받은 사실을 알고도 진료기록부 등에 최 씨 이름을 거짓으로 기재한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피의자로 공식 입건돼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최 씨가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 대리 처방받아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도왔다는 의혹으로 지난달 보건복지부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김 원장은 또 대통령 자문의나 주치의가 아닌데도 ‘보안 손님’ 자격으로 수차례 청와대를 드나들어 박 대통령을 진료했으며, 그 대가로 박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 위촉·해외진출 지원 등 각종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비선 진료’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김 원장은 특히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주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참사 당일 자신의 장모를 시술한 뒤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 갔다고 진술했지만, 특검팀은 당시 김 원장 장모의 진료차트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검찰청 문서감정실에 필적 의뢰를 한 상태다.

특검팀은 또 최순실 씨의 프로포폴 중독 의혹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김영재의원에서 벌인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2013년 10월부터 3년간 총 136차례, 거의 매주 의원을 찾아가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성형수술용 실 사업 등에서 청와대 등으로부터 특혜를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47)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