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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연구 첫공개
5년간 전국 1000곳 표본조사
산림정책 수립 ‘가이드 라인’

“우리 숲의 건강 점수는 몇 점이나 될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환경오염, 병해충 발생 등으로 산림 생태계의 건강성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산림생태계의 건강 활력도를 진단 평가한 연구 결과가 처음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5년간 전국의 1000개 표본 숲을 정밀 조사해 분석한 결과로, 앞으로 과학적인 산림 관리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 김선희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산림 내 1000개 조사 표본점을 대상으로 벌인 ‘제1차 국가 산림 건강성 진단평가’ 결과, 우리나라 숲의 건강활력 점수는 평균 58점(표본오차 ±8)으로 나타나 건강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5년 주기 산림 건강성 진단 연구의 첫 결과물로 향후 우리 산림의 미래상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전문 산림자원 조사인력이 1년에 200개소씩 표본점의 수목, 산림, 토양, 대기 등 4개 부문 12개 지표 29개 항목을 조사했다.

항목별로는 △잎, 줄기, 수고(樹高), 지름, 병충해 등 수목의 종합적 상태 △종다양성, 낙엽·유기물층, 고사목 비율 등 식생 상태 △산성도, 유기물· 인산· 이온 용량 등 토양 상태 △이끼류 군락 밀도로 본 대기 상태 등이다.

김 박사팀이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집대성해 평가한 결과, 최저 31점부터 최고 85점까지 다양했으며, 전국 평균은 58점으로 조사됐다. 50점은 ‘보통’, 50~69점 ‘양호’, 70점 이상이면 ‘매우 건강’으로 평가한다. 40~49점은 ‘쇠퇴단계’, 40점 미만은 ‘심각한 쇠퇴’로 본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권역과 영남 백두대간, 지리산 등 산악권역 내 산림의 건강성이 높게 나타났다. 등급비율로 보면 전체 산림의 9.2%가 ‘매우 건강’, 72.0%가 ‘건강’, 12.2%는 ‘건강성 저하’로 평가됐다.

산림을 구성하는 기본 인자로 대표적인 건강지표인 임목의 수관(잎·가지)활력도 등급 비율도 조사됐다. 1등급(건강)이 66.7%, 2등급(중간건강) 23.2%, 3등급(약간쇠퇴) 7.8%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숲 건강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림건강성 지도와 수관 활력도, 종다양성, 토양산도 등 지표별 지도도 제작됐다.

김 박사는 “국가 산림 건강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처음 구축된 셈으로 우리 산림자원의 질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실질적인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