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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150대 구입예산 제출
사고위험에 국비확보 실패
예결위, 75억 삭감案 심사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2층 광역버스(사진) 추가 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버스 운행 도중 2층 부분이 고가도로 하단과 부딪치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진 데다, 국비 확보마저 실패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는 도로 환경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차량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예산 삭감을 예고하고 있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7일 계수조정소위를 열고 내년도 2층 버스 도입예산에 대한 심사에 돌입했다. 도는 내년에 차량 150대를 추가로 사들이기로 하고, 1대당 1억5000만 원씩 모두 225억 원을 배정하는 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를 검토 중인 의원들은 서울 출퇴근 편의를 위한 대중교통 확충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해결책으로 2층 버스를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체가 높다 보니 급커브 운행을 할 때 넘어질 위험이 큰 데다, 고가도로 하단부나 신호등 같은 장애물에 걸릴 경우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일 김포에서 서울 방면으로 가던 8601번 2층 버스가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2·9호선 당산역 부근의 고가도로 아래로 지나가려다 2층 부위와 도로 하단이 충돌해 승객 10여 명의 부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도가 사업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비 확보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점도 차량 추가 구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는 2층 광역버스 추가 도입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국비 150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결국 내년도 정부 예산에는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런 탓에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할 만한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도의 내년 예산 225억 원 중 75억 원을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을 예결특위에 보낸 바 있다.

천영미 도의원은 “안전운행을 위한 도내 여건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가 무리하게 버스 구입 예산을 편성하는 데에는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