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민주당 최고위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우상호 원내대표. 김선규 기자 ufokim@

與 비상시국회의 황영철
“탄핵 동참 조건은 아니지만
세월호 포함은 숙고해 달라”

野 일각서 정계개편 노림수
‘전략적 否決 유도설’도 돌아

새누리당이 자유투표 방침을 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에 담담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히면서 9일 예정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둘러싼 주요 변수들이 사라졌다. 이 때문에 야 3당과 무소속 의원 등 172명에다 새누리당 128명 등 300명의 국회의원 대부분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의결 정족수 200명을 놓고 탄핵파와 비탄핵파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하지만 탄핵에 찬성 입장인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가 7일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이 포함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찬반이 갈리는 의원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야 3당에 탄핵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어 막판 돌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들끓는 분노의 촛불 민심이 새누리당을 향하게 되거나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두고 야권 일각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친박(친박근혜)계의 집단 퇴장 없이 탄핵안 표결이 진행될 경우 탄핵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자유투표 방침으로 투표 참가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친박계에서도 상당수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게 탄핵파의 예상이다. 야권과 무소속 172명에다 비상시국회의 중심의 비박(비박근혜)계가 확실하게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35명에다 친박계의 플러스알파를 더하면 220∼230명이 탄핵에 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탄핵안 가결이 우리가 관철해야 할 소중한 국민의 뜻이라면 이 문제(세월호안 포함 문제)에 대해 야당이 숙고해주기를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는 공식적 요구가 아니고 최대한 노력해주기 바란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탄핵 동참의 조건은 전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새누리당 비박계에서 ‘세월호안’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해 와 이를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했지만, 박 대통령의 당일 ‘올림머리’ 등으로 다시 논란이 되고 있어 탄핵소추안 수정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당내 계파 문제로 인한 전략적 반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무기명투표라는 점을 이용, 야권에서 전략적으로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탄핵소추안이 부결될 경우 그 여파는 여의도 정치권 전체를 강타해 국회 해산을 비롯, 다양한 정계 개편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선종·박세희 기자 hanuli@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국민의당 의총 국민의당 김동철(오른쪽부터)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관 회의실에서 의원총회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