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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5일 서울 송파구 잠실광역환승센터에 설치된 스크린도어가 열린 후 승객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광역환승센터 르포
“문이 열립니다.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 주세요.”
5일 오후 서울 최초의 지하 버스환승센터인 송파구 잠실광역환승센터 9번 승강장. 하차객과 탑승객이 뒤엉키고 버스가 올 때마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했던 기존 지상 버스정류장과는 확연히 달랐다. 1009번 광역버스가 정차하자 지하철역에서 익숙하게 듣던 안내 음성이 울려 퍼지며 스크린도어의 앞·뒷문이 동시에 열렸다. 하차한 승객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센터와 이어진 잠실역으로 향했고 대기하고 있던 승객들은 질서정연하게 버스에 올랐다.
서울에서도 상습 정체구역으로 꼽히는 잠실역 일대의 교통상황도 센터 운영이 시작되며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대로의 평균 차량운행 속도(평일 오전 7시~오후 8시)는 시속 13.3㎞로, 서울 도심 평균(17.9㎞)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 저녁까지 송파대로 일대의 차량 흐름은 신호 바뀜에 따라 일시적으로 대기하는 상황을 제외하면 정체 없이 원활한 모습이었다.
지난 3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서울 최초의 지하 버스환승센터의 개통 효과다. 연면적 1만9797㎡로 1300억 원이 들어간 환승센터는 송파대로 잠실역부터 석촌호수교까지 371m에 걸쳐 있다. 시는 3일부터 잠실역 1번과 11번 출구에서 출발하던 성남·수원·광주행 6개 버스 노선을 지하 환승센터에서 탑승하도록 했다. 한 달 동안 보완해야 할 점을 모니터링한 후 다음 달 초 구리와 남양주로 가는 11개 노선을 추가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지상의 교통지옥 없이 하루 2만5000여 명이 환승센터를 통해 잠실역 일대를 오가게 된다.
송파구 관계자는 ”환승센터 개통으로 지하에 광역버스 정차 및 대기 공간이 확보돼 잠실역 주변 지상 버스정류장 혼잡이 해소될 것“이라며 ”버스의 차선변경으로 인한 교통 정체 요인이 사라져 잠실역 주위 교통상황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사진 =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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