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제6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 행렬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비상국민행동 일정 검토중
“표결전 정치권에 경고 필요”
“탄핵 가결 이후에도 시위
헌재 결정까지 계속” 주장도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서울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 옮겨붙어 새누리당사 앞에서 첫 집회가 열린 데 이어, 9일로 예상되는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즈음해 8∼9일 여의도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자고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전국 최대규모 촛불집회에 이어 8∼9일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시민들이 국회 인근에서도 집회를 이어가자고 요청하면서 집회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예정된 주말 집회 외에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주중에도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SNS에서 실시한 모바일 투표에서 4일 기준 21만7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21만3000여 명(98%)이 ‘탄핵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의견에 반대’ 의견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여의도 일대에서도 지속해서 집회를 열고 국회의원들에게 국민의 요구를 직접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모(여·42) 씨는 “새누리당이 무슨 권리로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운운하는지 모르겠다”며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최대한 새누리당을 비판하고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노모(29) 씨는 “일부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평일인 8일 밤부터 여의도에서 철야 촛불집회를 열고 국회에 탄핵안 통과를 요구해야 한다”며 “탄핵안이 가결되도록 압박하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헌법재판소에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도록 압박하는 차원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3일 여의도 집회에 참여했던 곽모(30) 씨는 “탄핵안 표결 날짜가 정해진 만큼, 국회의원들이 압박을 받도록 여의도에서 집회를 여는 게 의미가 있다”며 “정략에만 몰두하는 의원들이 이번만큼은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지 못하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주최 측 관계자도 “9일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까지는 국회에 민심이 전해지도록 국회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헌재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동의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집회 주최 측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99%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에 찬성했다”며 “결국 촛불집회의 궁극적 목적은 청와대, 국회, 헌재 등 국가기관에 국민 목소리와 분노가 올바르게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