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뇌물수수’ 혐의에 초점
오늘 특검보 4명 등 임명 매듭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5일 4명의 특별검사보와 10명의 파견검사에 대한 임명 절차를 마무리 짓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박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에 초반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으로,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의 성격부터 다시 들여다보기 위해 기금을 출연한 기업 조사부터 다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은 이날 오전 본인의 법무법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중 특검보 4명이 임명되고 파견검사 10명에 대한 파견 명령이 내려질 것”이라며 “파견 검사를 받는 대로 기록검토팀을 꾸려 기록 검토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실상 수사 개시로 여겨지는 기록 검토가 시작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박 특검은 추가 파견검사 10명과 각각 최대 40명 규모인 파견공무원과 특별수사관 인선도 금주 중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 특검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릉역 인근 D 빌딩에 특검 사무실 계약도 마쳤다. D 빌딩 내 17∼19층 3개 층에 보안 시설, 영상 녹화 조사실, 피의자 대기실, 브리핑실 등 시설 공사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이르면 금주 후반 특검이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박 특검은 수사 초반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조성 관련 최순실(60) 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한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달리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기금을 낸 기업에 대한 조사를 통해 두 재단의 기금 성격부터 다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