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타이거 우즈가 2001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그린재킷을 입고 클럽하우스 모형의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4대 메이저대회 트로피 중 마스터스 트로피만 유일하게 수난을 겪지 않았다. 대회를 주최해 온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이 다른 메이저대회의 트로피 수난사를 익히 알고 있는 터라 보안에 심혈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특히 마스터스는 1935년 이래 우승 트로피보다는 ‘그린재킷’을 수여하는 전통에 초점이 맞춰지기에 트로피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우승자는 골프장에 보관된 진품 트로피의 4분의 1 크기로 제작된 복제 트로피와 함께 금으로 만든 메달을 받는다. 그린재킷 역시 우승자가 1년간 보관한 뒤 골프장에 반납한다. 마스터스 트로피는 모양이 특이하다. 컵 형태가 아니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 클럽하우스를 본떠 만들었다.

1961년 스폴딩 형제가 제작한 이 트로피는 900개의 은 조각을 섬세하게 이어붙였다. 아래쪽 원통 모양의 띠에는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이름을 일일이 새겨 넣었다. 윗부분엔 1990년 우승자인 닉 팔도까지 적었다. 공간이 없어 1991년 우승자부터는 아랫부분에 표기해 오고 있다. 원본 트로피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 마스터스가 시작되기 한 주 전까지 클럽하우스 로비에 전시된다.

마스터스 기간 중 1주일 동안 갤러리에게 공개되고, 대회가 끝나면 골프장 내 비밀장소에 보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