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성빈(왼쪽)이 4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리처드 브롬리 코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스켈레톤 월드컵 1차 종합1위

코치 제작 참여한 제품 사용후
기량 급상승 세계 70위서 최정상

윤성빈(22·한국체대)이 4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5초 86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을 세계랭킹 2위로 마친 윤성빈은 올 시즌 첫 월드컵에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러시아·1분 45초 98)와 동메달리스트 매슈 앤트완(미국·1분 46초 22), 그리고 세계 1위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1분 46초 26)를 모두 제쳤다.

윤성빈은 2013년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해 1월 세계 3대 썰매 제작사로 꼽히는 영국 브롬리로부터 썰매를 구입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브롬리는 2008년 월드컵,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을 정상을 차지한 크리스탄 브롬리(44)가 동생인 리처드(39)와 함께 설립한 회사다. 항공기 엔지니어였던 크리스탄은 1999년 영국 노팅엄대에서 ‘스켈레톤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자신이 제작한 썰매를 테스트하기 위해 선수로 활동했다.

윤성빈의 곁을 지키는 리처드 브롬리 코치는 2014년부터 대표팀의 객원코치를, 올해 1월부터 대표팀의 장비·주행 담당 코치를 맡고 있다.

브롬리 코치가 제작에 참여한 썰매를 사용하는 윤성빈은 브롬리 코치로부터 썰매의 장단점과 활용기술을 전수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2012∼2013시즌 세계 70위였지만, 브롬리 썰매를 사용하기 시작한 2013∼2014시즌엔 22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브룸리 코치가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2014∼2015시즌엔 5위로 올라섰다. 윤성빈은 자신의 신체조건에 딱 들어 맞는 ‘맞춤형’ 썰매와, 썰매 제작자인 브롬리 코치의 조언을 들으면서 세계 최정상으로 발돋움했다.

머리가 앞쪽을 향하도록 썰매에 배를 대고 누워 질주하는 스켈레톤은 체감 속도가 시속 200㎞에 달한다. 트랙, 그리고 썰매가 기록 단축의 열쇠. 썰매 제작엔 공기역학까지 동원되며 제작 기법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라트비아, 독일, 그리고 영국이 세계 최고의 썰매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쿠르스는 봅슬레이 선수 출신인 부친이 제작한 썰매를 사용한다.

한편 윤성빈은 “올 시즌 시작이 너무 좋다”며 “모든 스태프가 응원해주고 도와줘 좋은 결과를 얻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