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세계각국 움직임

러, 군용 무인차 인공도시 계획
中, 무인장갑차 연구센터 설립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로봇의 전장 참여가 현실화될 미래 로봇전쟁에 대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로봇산업 육성 및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방 선진국 지도자들이 국방지상로봇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미래전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사이보그 전투로봇 시연 장면을 참관한 뒤 과학자 및 엔지니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세계 로봇 병행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미국은 국가·국방·군 로봇 로드맵을 작성해 핵심기술 획득을 유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술혁신을 통해 전투지원과 같은 기타 기능을 자동화 또는 간소화해 병사들이 실제 전투에 더욱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로봇 전차 등으로 전장에 투입되는 인간 병사 수를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빠르게 출현하는 전투원 요구사항에 대응하는 새로운 로봇능력을 신속하고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접근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육군은 로봇이 도구적 차원을 넘어 인간과 상호 협력하는 동료이자 팀의 필수 구성원으로,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시각·몸짓 명령에 반응하고 병사 옆에서 신호를 받아 자율적으로 지시를 수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과 인간·로봇 상호작용을 향상시키는 소프트웨어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로봇과 자율체계에 대한 개념과 전략을 올해 안으로 수립해 통제 교리 초안을 최초로 작성하고 있다.

러시아는 군용 무인지상차량 로드맵을 2015년에 작성해 미래 전장에서 로봇체계가 차지할 위치와 요구체계 형태에 대한 이해를 높여 업체들이 적소에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목표사업 초안을 작성하고 전용연구센터를 개설하며, 무인차량 시험장용 인공도시 건설을 계획하는 등 기반을 구축했다. 중국은 노린코(NORINCO) 그룹이 인민해방군용 무인지상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중국 최초의 무인지상차량 전용 연구개발센터를 2014년 6월 설립했다. 국방력 현대화 계획의 일부로 미래 전투에 배치하기 위한 무인장갑차량 개발 연구와 기존 장갑전투차량(AEV)을 무인화하는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일본은 로봇 초강국으로서의 위치를 다지기 위해 범국가적으로 다양하고 구체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로봇의 활발한 활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기 위한 로봇혁명을 도모하는 국가적 로봇 비전·전략·실행 계획을 담은 신로봇전략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달의 남극지역에 로봇기지를 건설해 식민지를 개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국은 건물 안을 걸어 다닐 수 있는 ‘다리’가 있는 관절형 궤도를 가진 원격조종 무인차량 등 매우 혁신적인 설계의 개념차량을 미래방호차량 사업으로 발표했다. 이스라엘 G-니어스(NIUS)사의 무인지상차량 HMV는 플랫폼 아키텍처를 이용해 로봇 플랫폼으로 설계된 HMV 로봇 제어장치를 어떠한 지상 유인차량에 설치해도 무인전환할 수 있게 했다. 프랑스업체들은 유·무인 선택이 가능하고 변신해 다양한 운용이 가능한 플랫폼, 용도에 따라 크기와 이동형태를 달리하는 체계, 다목적 플랫폼 등의 특성에 맞는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