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아뿔싸 타이거 우즈가 2일(한국시간)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히어로 월드챌린지 1라운드 16번 홀 페어웨이에서 샷을 한 후 골프채를 던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 히어로 월드챌린지 첫날

1오버파… 18명중 17위
단독 선두 홈스와 9타차
우즈 “아직 사흘 남았다”

16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우려대로 실전 감각이 걸림돌이었다.

우즈는 2일 오전(한국시간)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를 남기면서 1오버파 73타에 그쳐 18명 중 17위에 자리했다.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인 J.B 홈스(34·미국)와는 9타 차. 마쓰야마 히데키(24·일본)가 선두에 1타 뒤진 2위이고 더스틴 존슨(32·미국)은 선두에 3타 뒤진 3위.

우즈의 출발은 좋았다. 검은색 상·하의를 갖춰 입고 등장한 우즈는 1번 홀(파4) 티샷 실수에도 두 번째 샷을 그린 위로 보내며 파를 지켰고, 3번 홀(파5)에서 50cｍ 거리에서 탭인 버디를 낚았다. 6번 홀(파5)부터 8번 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챙기는 등 초반 8개 홀에서 4언더파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8월 허리 부상으로 1년 4개월간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척 뛰어난 성적.

우즈는 그러나 9번 홀(파5)부터 난조에 빠져 타수를 잃었다. 우즈는 전날 프로암대회에선 9번 홀에서 이글을 낚았다. 603야드인 이 홀에서 우즈의 티샷이 왼쪽으로 밀려 볼이 수풀 사이로 들어갔고 우즈는 1타를 잃었다. 11번 홀(파5)에서는 티샷과 두 번째 샷 미스로 벌타까지 받으며 보기를 범했다. 13번, 14번 홀(이상 파4)에서 겨우 타수를 지키더니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다시 3언더파가 됐다.

우즈는 그러나 16번과 18번 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순식간에 4타를 잃었다. 18번 홀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는 바람에 워터 해저드에 공을 빠트렸다.

우즈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낸 게 6차례, 그린 적중률은 61.1%(8개 중 11개)에 머물렀다. 퍼트 수는 26개로 비교적 좋았다.

우즈는 1라운드 직후 “공백기가 길었기에 적응이 관건이었는데 다행히 2번 홀 정도부터 적응할 수 있었다”며 “대체로 느낌은 좋았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지만 티샷 실수가 몇 차례 나왔다. 아직 사흘이 남았기에 만회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