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백제초 무덤 사방 40m 넘어

서울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송파구 석촌동 248번지) 공원에서 백제 초기인 한성기(漢城期·기원전 18∼475년)의 초대형 적석총(돌무지무덤·사진)이 확인됐다.

한성백제박물관 측은 29일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인 석촌동 고분군의 1호분과 2호분 사이 발굴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연결된 다수의 적석 구조와 함께 토광목관묘, 상장의례(喪葬儀禮) 시설로 보이는 유구 등으로 된 초대형 적석총을 확인했다”며 “10개 이상의 적석 단위가 연접한 구조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적석총 규모만 사방 40m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 정도 크기라면 같은 고분군 공원에 복원돼 있는 3호분(가로 50m, 세로 48m)이나 중국 지린(吉林)성에 있는 고구려 장군총(장수왕 무덤으로 추정)과 비교되는 초대형급으로 추정된다.

적석총은 사각의 적석이 서로 연결된 구조다.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켜켜이 다져 쌓은 기초 위에 세워졌다. 고구려와 백제 초기 대표적 무덤 양식이다.

이 현장에선 기와와 토기류 파편, 금제 귀걸이와 달개장식(금관에 매단 장식) 등 유물 3000여 점도 함께 나왔다.

최진석 한성백제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발굴조사는 석촌동 고분군이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 도성 유적과 짝을 이루는 백제 한성기의 왕릉지구로서 그 위상과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30일 현장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