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殺처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세종시 전동면 한 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부천 동물원 임시휴장
천연기념물 조류보호 비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공포로 지방자치단체가 복원한 천연기념물 조류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2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안동시는 AI가 인근 충북지역까지 확산됨에 따라 시내 낙동강과 남후면에 있는 백조공원을 오는 12월 1일부터 폐쇄하기로 했다. 천연기념물 201호인 백조는 안동시가 2013년 복원했으며 일반인 관람을 위해 낙동강 백조공원에 15마리, 남후면 무릉리 유원지에 21마리를 방사한 상태였다. 안동시는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주 2차례 이상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등 차단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경남 창녕군은 지난 23일 우포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 복원센터의 따오기 일반인 공개를 전면 중단했다. 창녕군은 8년 동안 171마리의 따오기를 복원했으며, 지난달 4일부터 하루 4차례 일반인 관람을 허용해왔다.

복원센터 관계자는 “AI가 더 확산하면 복원센터 주변 상공에 장애물인 애드벌룬 3개를 띄워 철새 접근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남 예산군도 인근 아산시까지 AI가 번지자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던 황새공원의 황새(천연기념물 199호) 14마리를 사육동으로 모두 옮겼다. 공원 관계자는 “주말에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았으나 AI 침투 우려로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대공원은 어린이동물원 운영을 무기한 중단했으며, 경기 부천자연생태공원 어린이동물원도 임시 휴장했다.

한편 지난 16일 충북 음성군에서 의심 신고가 처음 접수된 이후 오리나 닭이 AI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은 27일까지 전남과 충·남북, 경기, 전북 등 5개 도, 9개 시·군으로 늘었다. 또 살처분 대상 가축 185만4933마리 중 70%가 살처분됐다.

안동 = 박천학·음성 = 고광일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