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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점유율 1·2위 오포·비보
인도선 돌비가 판매 금지 요청
‘기술 무단사용’ 소송 휘말려
샤오미도 에릭슨에 소송당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무섭게 확대하고 있는 중국 신예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와 비보가 해외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해외 진출에 나섰다가 특허 소송에 휘말린 샤오미처럼 양사 역시 특허에 발목이 잡혔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막강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전체 판매 점유율에서는 수위를 다투고 있지만 특허 침해 문제로 결국 내수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서 오포와 비보가 소송에 휘말렸다. 미국의 음향전문업체 돌비가 인도 뉴델리 법원에 오포와 비보가 자사 특허 기술을 사용료 지급 없이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제품 판매 금지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4년 샤오미도 인도 시장 진출에 나서며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에 특허 침해 소송을 당해 일부 스마트폰의 판매가 금지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오포와 비보 역시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포와 비보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 3분기 오포와 비보는 각각 5.8%와 4.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20.1%), 애플(12.1%), 화웨이(9.0%)가 1∼3위 체제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오포와 비보 모두 중국 BBK전자의 자회사인 점을 감안, 양사 점유율을 더하면 10.7%에 달한다. 화웨이를 제치고 BBK전자가 명실상부 글로벌 3위 업체로 떠오른 셈이다.

중국 내수 시장만 보면 이미 같은 기간 오포와 비보가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처해 오포와 비보 역시 글로벌 진출이 시급한 상태다. 중국 업체들은 대부분 인도를 1차 해외 공략 시장으로 삼고 있지만 자국을 벗어나면 번번이 특허 침해 논란이 일며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자체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화웨이 정도가 해외에서도 선방 중이다. 업계에서 중국 스마트폰이 내수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업체들이 인도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해 대조를 이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22.6% 시장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인도 현지 제조사인 마이크로맥스로 점유율은 9.9%에 그쳤다. 인도는 성장 정체에 빠진 선진국 시장과 달리 올해도 스마트폰 성장률이 20%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