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점점 커지는 촛불 시민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 끝난 고교생들 참가 예고
내일 전국 150만명 운집 전망
“폭력 땐 빌미 제공” 호응 받아

19일 전국에서 동시에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규탄 촛불집회에 사상 최대 규모인 15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청와대 측의) 폭력시위 유도에 넘어가선 안 된다”며 이번에도 평화집회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국정 전면에 다시 나서는 것,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기획하는 것 등이 모두 폭력 집회나 물리적 충돌을 유도해 여론 전환을 노리는 ‘꼼수’라는 게 시민단체 등의 인식이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8일‘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과 관련, “이번 4차 집회에는 전국 합계 150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일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미루면서 민심이 악화한 데다,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생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이 작성한 ‘대동하야지도’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광장과 수도권, 영·호남,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 60여 곳에서 동시에 집회가 열린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전에는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시민평의회’도 연다.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번 집회가 폭력집회로 흐르면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만약 집회 도중에 분위기가 격앙돼 참가자들이 차벽으로 세워둔 경찰버스를 넘어뜨리거나, 무리하게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가 공권력과 충돌하면 오히려 박 대통령 지지 세력에게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화가 나도 청와대를 향해 돌을 던지거나 죽창을 들고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는 일 등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며 “이 같은 행동은 박 대통령과 청와대, 친박(친박근혜)들이 바라는 일이기 때문에 평화집회 기조를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고 글을 올려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앞서 공인노무사 500명은 18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박사모 등 70여 개 보수단체들은 서울역과 광화문 인근에서 ‘박 대통령 지지’ 맞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