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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일 뿐만 아니라 백악관을 새롭게 장식할 집주인을 뽑는 날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정책 견해차만큼이나 인테리어 취향도 극명히 갈리는 것으로 알려져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향후 백악관의 모습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냐 클린턴이냐:누가 더 백악관을 멋지게 장식할까?(Trump or Hillary:who will redecorate the White House better?)”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두 후보의 인테리어 취향을 분석했다.

FT는 “클린턴의 경우 클래식한 스타일, 안락하고 고상한 느낌, 꽃무늬 가구 등을 선호하는 반면 트럼프는 황금색, 대리석, 거울 등의 장식을 좋아한다”며 두 후보가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백악관을 리모델링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가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를 리모델링 한 것을 보면 그의 취향을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는 이번 리모델링에 2억 달러(약 2302억 원) 상당을 들여 객실에 프랑스풍의 도금된 침대를 놓고, 욕실도 대리석 바닥으로 장식, 각종 도금 부속품들을 활용했다. 특히 스위트룸은 고급 마호가니 가구, 황금 나뭇잎 등으로 장식했다.

2015년 트럼프는 미 잡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백악관을 약간 고치고 싶다. 하지만 백악관은 사람들이 ‘너무’ 손대는 건 원치 않는 특별한 공간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FT는 이에 대해 “황금색을 편애하는 그에게 ‘너무’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에 비해선 수수한 취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의 퍼스트레이디 시절(1993∼2001년) 백악관의 디자이너로 일했던 카키 호커스미스는 FT에 “클린턴은 현대미술을 굉장히 좋아해 빌럼 데 쿠닝, 바실리 칸딘스키 등의 작품을 걸었다”고 전했다.

백악관 내 사적 공간도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TV를 볼 수 있게 안락하고 클래식한 스타일로 꾸몄다.

1800년에 완공된 백악관은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가 ‘미술위원회’를 발족, 예술 작품과 건물을 보존하면서 오늘날과 같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