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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의존 탈피’ 개혁 일환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여 년간 재임한 재무장관이 전격 교체됐다. 저유가 속 탈석유시대를 대비해 경제 개혁 정책을 추진해온 사우디 정부는 이로써 내각의 마지막 남은 주요직 원년 멤버까지 교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정부는 1996년부터 20년 동안 재무장관으로 일해온 이브라힘 알 아사프를 대신해 모하메드 알 자단(사진) 사우디 자본시장 당국(SCMA) 국장을 새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로이터통신은 “(교체된) 아사프 장관은 내각 주요직 중 자리를 지킨 마지막 남은 원년 멤버였다”면서 “아사프 장관은 국무부 장관으로 임명돼 내각 일원으로서의 위치는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사우디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인 3670억 리얄(약 114조 원)을 기록했다. 30일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SAM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화보유액은 전달보다 74억 달러(약 8조4604억 원) 줄어 5467억 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최저치이며 1년 전보다도 15.5% 줄어든 수치다.

이에 이번 교체도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가 석유 의존을 탈피하기 위해 내놓은 경제 개혁 방안 ‘비전 2030’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