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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하겠지요.”

서동수의 가슴에 안긴 하선옥이 더운 입김을 가슴에 뿜으며 말했다. 성북동의 안가(安家)는 조용하다. 이층 방의 불을 꺼놓았지만 사물의 윤곽은 선명하다. 서동수가 하선옥의 풍만한 엉덩이를 움켜 쥐고 당겨 안았다. 방금 고정규와 만난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

“제의 내용은 언론사에 다 통보했으니 내일 뉴스로 나갈 테니까요.”

“뉴스로 나가도 저쪽 입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거야.”

서동수가 이제는 하선옥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하선옥은 젖가슴을 주무르는 것을 좋아했다. 젖가슴이 큰 편이고 탄력도 강해서 주무르면 풍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제의한 것으로 끝난다면 좀 아쉽다.”

“놀랐을 거예요.”

가쁜 숨을 뱉으면서 하선옥이 말했다. 몸을 비튼 하선옥이 손을 뻗어 서동수의 남성을 움켜쥐었다.

“같이 참여하면 얼마나 좋아요?”

“내가 음모를 꾸민다고 생각할까?”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너무 뻔한 일이니까.”

“공생당 선거운동을 돕는 꼴이 된다는 건 이해가 가.”

“아파요.”

하선옥이 몸을 비틀며 말했으므로 서동수가 젖가슴에서 손을 뗐다.

“좀 세게 했어?”

그러자 하선옥이 숨을 몰아쉬며 남성을 힘껏 쥐었다. 서동수가 입을 딱 벌리자 하선옥이 되물었다.

“좀 셌어요?”

“생각해보면 서로 좋을 텐데, 무임승차한 셈이 될 테니까.”

“계산이 복잡할 거예요, 지금쯤.”

하선옥의 숨결이 더 가빠졌다. 서동수가 하선옥의 허벅지 사이로 손바닥을 쓸어올리자 곧 습지에 닿았다. 손바닥이 흠뻑 젖은 것이다.

“해주세요.”

서동수의 남성을 쥔 하선옥의 손에도 힘이 실렸다.

“난 이미 달아올라 있으니까 금방 하셔도 돼요.”

“너무 그러지 마, 버릇 된다.”

하선옥의 몸 위에 오르면서 서동수가 쓴웃음을 지었다.

“너무 익숙해지면 신비감이 적어져.”

“제가 그래요?”

서동수의 남성을 잡아 골짜기에 붙이면서 하선옥이 눈을 크게 떴다. 번들거리는 눈동자가 올려다보고 있다.

“아니, 넌 항상 새롭지.”

“거짓말.”

“넌, 나하고 가장 궁합이 맞아.”

“평양에서 만난 여자는 어땠어요?”

그 순간 서동수가 힘껏 몸을 부딪치는 바람에 하선옥이 입을 딱 벌렸다. 서동수의 몸이 뜨거운 동굴 속으로 빠졌다. 서동수는 하선옥의 입을 맞췄다. 금방 입을 연 하선옥의 혀가 서동수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방 안에 거친 숨결과 함께 신음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공산당 조직을 이어받은 민생당(民生黨)이 김동일을 후보로 내세우고 일사불란한 체제가 갖춰져 있다. 남북한 주민 수는 5000만 명과 2500만 명, 유권자가 4000만 명과 1800만 명이라고 해도 서동수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선만 되면 끝인가? 지금부터라도 합쳐야 한다. 새바람이 불 때 같이 배에 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정규에게 먼저 제의를 했다. 가만있어도 되기는 한다. 그때 하선옥이 커다랗게 탄성을 뱉으면서 폭발했다.

“아이고, 여보.”

서동수도 이번에는 함께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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