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NC - 두산 사령탑 사제대결

배터리 코치로 포수 지도
스승 김경문 “자꾸 지니 상처”
제자 김태형 “반드시 2연패”

‘사제지간’이 펼치는 한국시리즈가 연출된다.

NC가 25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를 8-3으로 누르고 3승 1패로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 진출,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과 올 시즌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오는 29일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김태형(49) 두산, 김경문(58) NC 감독은 스승과 제자. 현역시절엔 절친한 선배와 후배 포수였다.

김태형 감독은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두산맨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1982년부터 1989년까지 OB(두산)에 머물었으며 1990년 태평양에서 1년을 보내고 이듬해 다시 OB로 돌아와 1년 뒤 은퇴했다.

김경문 감독은 1998년부터 2003년 10월까지 두산의 배터리 코치로 포수 김태형을 지도했다.

김경문 감독이 2004년부터 2011년 6월까지 두산 사령탑이었을 땐 김태형 감독이 배터리 코치로 보좌했다. 오랫동안 함께 했기에 서로의 장단점을 훤히 꿰고 있다는 게 김태형, 김경문 감독의 장점이자 단점.

둘 다 선이 굵은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한다. 올해 두산은 정규리그 팀 타율 0.298로 1위, NC는 0.293으로 2위에 올랐다. 득점에서도 두산(935점), NC(857점)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그래서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된다. 스승과 제자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만났고 두산이 NC를 3승 2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1년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

양 감독은 현역 시절 스타는 아니었지만 지도자로서는 발군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까지 8차례나 포스트시즌에 나섰고, 3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역대 6번째로 정규리그 800승을 돌파했고 정규시즌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5할 이상의 승률을 남겼다.

김경문 감독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획득, 국제무대에서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3승 12패(승률 0.200)에 그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해에 사령탑에 올라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한국시리즈에서 3번 모두 무릎을 꿇었던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자꾸 지니까 상처가 됐다”며 “지난해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했기에 선수단의 마음을 모아 이번에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형 감독은 “NC의 정규리그, 포스트시즌 자료를 철저하게 분석해 대비하겠다”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