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朴 탈당 카드’ 만지작
비박계 중심 “결국 탈당할 것”
YS·DJ·盧 등 모두 여당 떠나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 파문이 확대되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박근혜 대통령 탈당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비박(비박근혜)계 3선인 이종구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지금 대통령에게 탈당하라고 말할 것은 아니지만, 결국 대통령이 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이미 최저 수준에 이른 데다 연설문 사전 유출 악재까지 터지면서 탈당 요구가 더 커지고 이를 대통령이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이날 새누리당이 청와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과거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검찰 수사 단계를 뛰어넘는 특검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범주류로 분류되던 의원들도 대부분 망연자실한 태도를 보이며 더 이상 청와대를 옹호해 주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부분 “야당의 의혹 제기가 근거가 없다”며 청와대를 적극 옹호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과거 역대 대통령들은 친·인척 및 측근의 비선 실세 의혹이 불거졌을 경우 탈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선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친·인척, 측근 비리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모두 여당을 탈당한 전력이 있다. 특히 이번 연설문 사전 유출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전보다 더 심한 ‘국정 농단’ 및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박 대통령이 탈당 요구가 있더라도 완강히 거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김병채·박세희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