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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부사장, 대표이사 내정
김상헌 대표, 경영자문역 맡아

네이버가 경영진을 교체한다. 지난 7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네이버’로 변신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1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내년 3월 의장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네이버의 유럽 시장 진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 의장은 지난 7월 라인 상장 간담회 때 네이버의 다음 목표로 유럽 시장을 지목했다.

이 의장은 의장직을 유지하며 지난 10년간 일본에서 라인 성공에 공을 들여왔다. 라인은 현재 일본을 비롯해 대만, 태국 등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종이나 문화가 다른 유럽 시장 공략은 일본보다 더욱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의장직을 내려놓고 유럽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와 라인은 지난 9월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이끄는 투자사 코렐리아 캐피털에 1억 유로(약 1235억 원) 투자를 선언한 바 있다. 코렐리아 캐피털에 투자한 회사는 네이버와 라인이 유일해 사실상 네이버 유럽 진출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김상헌 대표도 내년 3월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후임 대표는 한성숙(사진)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한 내정자는 쇼핑, 모바일 결제 네이버페이 등을 통해 네이버의 모바일 변신을 주도한 인물이다. 인기 스타의 동영상 서비스 ‘브이(V)’ 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의 동력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재 V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온다.

김 대표는 한 내정자가 차기 대표직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고 이후에도 경영자문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