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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제한 연장 등 추진
투기과열지구지정은 일단 보류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 고공행진에 이어 수도권 청약경쟁률과 분양권값도 초강세를 띠고 있다. 부동산 시장 거품(버블) 논란이 일면서 정부도 전매제한 기간 연장, 재당첨 제한제 부활 등 과열 억제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17일 주택업계와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들어 대림산업이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아크로리버뷰’ 59㎡ A형(11가구)은 4733명이 몰려 최고 43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도 평균 22.2대 1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분양권값도 치솟고 있다. 지난 12일 분양권 전매제한(계약일로부터 6개월)이 해제된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인 삼성물산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분양권은 면적대별로 웃돈(프리미엄)이 1억 원가량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까지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흐름을 살핀 뒤 과열 양상이 이어질 경우 분양권 전매제한기간 연장, 재당첨 제한제 부활, 1순위 자격 강화 등 청약제도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과도한 오름세가 지속되지 않는 한 투기과열지구 지정 같은 강력한 카드는 부동산 시장을 급속히 냉각시킬 수 있어 일단 꺼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 ‘종합선물세트’처럼 자동으로 제한되는 게 많다”며 “이달까지 지켜보다가 과열 양상을 계속 보이면 해당 지역에 맞는 맞춤형 처방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박수진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