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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BJ ‘까루’의 하루

오후 1시쯤 일어나 간단히 씻은 후 바로 방송을 시작한다. 첫 식사로 시청자가 먹으라는 짜장면을 먹기로 했다. 식당으로 가며 “까루가 쏜다”고 하자 근처에 있던 팬 2명이 찾아와 함께 먹었다. 식사 후 당구장에서 방송을 이어갔고, 밤엔 술을 마시며 팬들과 소통했다. 다음 날 오전 3시쯤 집으로 돌아와 그날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 후 ‘방종’(방송을 마치는 것)했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인기 BJ 까루(본명 김필기·36)의 하루 일과다. 대전에서 입시학원 과학 강사로 일하던 그는 지난 2007년 아프리카TV에서 노트북을 들고 거리로 나가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개인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프리카TV에서 야외 방송을 한 것은 내가 처음”이라며 “그래서 ‘조상님’ ‘화석’ 등의 별명이 생겼다. 지금까지 3만2000시간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그가 활동을 시작한 직후 아프리카TV에 ‘별풍선’ 제도가 생겨 방송하며 돈을 벌게 됐다. 학원 강사 월급보다 더 많은 액수를 벌게 되자 그는 본격적으로 방송을 하기 위해 인터넷 환경이 좋은 서울로 왔다.

요즘 그는 여행을 비롯해 길거리 인터뷰 등 다양한 소재로 방송하며 해외 주식과 금융 소식도 전한다. 결혼도 하지 않고 방송에 전념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도 벌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다”며 “대기업 과장 정도의 수입이 들어온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한 시청자가 “울릉도에 가서 포켓몬을 잡아와라”는 미션을 내려 그 길로 울릉도에 갔다가 발이 묶여 3박 4일간 현지 여행 방송을 하기도 했다. 또 한 번도 안 해본 스카이다이빙(사진)에 도전했으며 미국 뉴욕,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방송을 하기도 했다. 방송 경비는 모두 자비로 쓴다. 이에 대해 그는 “내 방송을 ‘즐겨찾기’해서 보는 애청자가 24만 명이다. 그들이 모두 친구”라며 “친구들을 위해 내가 번 돈을 재투자해 이곳저곳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