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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단풍 시즌이 시작됐다. 설악산에서 예년보다 사흘 정도 늦게 빨강·노랑·갈색으로 나뭇잎을 울긋불긋 물들이며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7일 기상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강원 설악산 대청봉(1708m)에서 시작된 단풍이 오대산과 치악산까지 남쪽으로 내려오는 등 현재까지 강원과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의 산이 오색 단풍으로 물들었다. 설악산의 경우 해발 1000ｍ인 희운각까지 단풍이 내려와 오는 17일쯤 절정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평창군 오대산(1563m)도 해발 900m인 상원사까지 단풍이 들었으며, 지난 4일 시작된 치악산(1288m) 단풍은 정상 주변이 알록달록한 색깔로 변했다. 또 경기 광주시 곤지암 화담숲도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나들이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일 최저 기온이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시작되는 단풍은 하루 약 20㎞씩 남하해 중부지방은 오는 10∼14일, 남부지방은 14∼25일 무렵 첫 단풍이 선보일 전망이다. 산 전체의 80% 이상 물들어 나들이객이 단풍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절정기는 첫 단풍이 시작된 후 약 2주 후로 중부지방은 24∼28일, 남부지방은 29일~11월 10일쯤이다.

단풍이 확산하자 자치단체와 축제위원회들은 단풍축제를 열거나 준비에 나섰다. 강원 태백시 철암동 단풍군락지에서 7∼9일 ‘철암단풍축제’를 시작으로 ‘설악산 단풍축제(21∼23일)’ ‘지리산 뱀사골 단풍축제(22∼30일)’ 등이 잇따라 열린다.

한편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실족추락·조난 등 등산사고 3만3139건 가운데 13.6%(4502건)가 단풍철인 10월에 집중돼 등산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속초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