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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플스토리·리니지 모바일서 잇단 출시

국내 회원 1800만명 ‘메이플’ 모바일에 특화시켜 13일 출시
롤플레잉게임 대표작‘리니지’ 사전 테스트 거쳐 이달내 출격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 대표작으로 꼽히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10월 모바일에서 부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IP)이 동시에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으로, 결과에 업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근 기대를 모았던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2의 실패로 침체된 넥슨이 모바일 메이플스토리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시킨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연말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어 모바일 리니지의 인기 여부가 상장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13일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메이플스토리M’을 구글과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 각각 출시한다.

지난 2003년 4월에 출시된 메이플스토리는 10∼20대 이용자에게 큰 사랑을 받은 게임으로 국내 회원 수만 1800만 명에 달한다. 2011년에는 동시 접속자 수가 62만6000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M은 아기자기한 캐릭터, 생생한 그래픽, 배경 등 원작을 그대로 살리고 모바일에 특화된 간단한 조작법을 앞세웠다.

사실 넥슨은 이미 온라인 버전인 메이플스토리2를 출시한 바 있다. 다만 흥행에 있어 원작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86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서든어택2도 뼈아프다. 이른바 ‘국민 총게임’이라는 별칭을 얻은 서든어택의 후속작이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넥슨이 메이플스토리M의 흥행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모바일 게임 강자인 넷마블게임즈는 경쟁사이자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는 엔씨소프트 리니지2의 IP를 활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레볼루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연찮게도 해당 게임은 메이플스토리M이 출시되는 13일부터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 뒤 10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 중인 넷마블게임즈에 날개를 달아줄 게임으로 기대를 모은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2는 2003년 10월에 출시된 이후 여전히 사랑받는 게임이다. 지난 2분기에만 191억 원을 벌어들인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연말 국내 증시 상장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리니지2:레볼루션의 흥행을 성공적 상장의 ‘마지막 퍼즐’로 보고 있다. 리니지2:레볼루션이 흥행한다면 투자자들의 희망매수 가격을 높여 높은 공모가를 형성할 수 있다. 공모가가 높을수록 상장하는 회사의 시가총액은 커지고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

리니지는 1998년부터 18년간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게임으로 국내 게임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출시 15개월 만에 100만 명을 끌어모았고, 최고 동시 접속자 22만 명(2014년 9월)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단일 게임 최초로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원작 IP를 보유한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2:레볼루션 성적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와 올해 자사 리니지2 IP를 중국 스네일게임즈와 넷마블게임즈에 개방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부에서 리니지, 리니지2를 활용한 다수 모바일게임을 제작 중이며 직접 개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10월 중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