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 도중 정진석(왼쪽) 원내대표가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와 정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鄭 “의장의 중립성 확보가
이번 투쟁의 진정한 목표”

우상호 “제안 오면 만날 것
새누리 정상화 선언 기대”

박지원 “이정현 비난 사과
정세균 의장 역할 해달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30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측에 이날 오후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23일 야 3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이후 1주일째 이어져 온 국회 파행과 여야 대치의 경색 국면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게 되면 국회의장이 헌법과 국회법을 준수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책임 있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우상호(더민주)·박지원(국민의당) 원내대표의 긍정적 답변을 기대한다”고 3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헌법과 국회법에 맞게 국회를 운영하고 의회민주주의를 실천하도록 하는 게 이번 새누리당 투쟁의 진정한 목표”라며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더욱 명확하고 확고하게 규정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 등 제도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도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회담 제안이 오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감 파행과 관련, “1주일을 참고 기다렸는데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오늘 중으로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상의해 국감 정상화 선언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3당 원내대표가 오늘이라도 만나 주말과 연휴를 최대한 활용해 모든 문제를 풀고 내달 4일부터는 국감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저부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에 대해 당황해서 비난한 것을 사과한다”고 말한 뒤 “새누리당과 더민주 원내대표와 국회 어른인 정세균 국회의장이 어떤 경우에도 국회의 파국만은 막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야가 선을 넘은 충돌로 이미 국감 일정의 3분의 1가량을 파행으로 날려버린 상황이어서 이번 주말을 거치며 어떤 식으로든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 의장도 ‘중립의무를 저버렸다’는 새누리당의 비난에 “사과는 없다”고 맞서고 있으나, 10월 3일 해외출장을 나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문제를 푸는 데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국회 정상화 조건에 대한 여야 시각차가 커 최종 합의점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더민주는 “민생을 챙기는 데 조건이 있을 수 없다”며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와 이정현 대표의 단식 중단, 정 의장의 유감 표명 등을 일괄적으로 합의하자는 쪽이다. 반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강경파는 국감 정상화와 별개로 정 의장 사퇴를 계속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남석·김병채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