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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김광도가 오정원을 껴안고 생각에 잠겨 있다. 오전 1시쯤 되었다. 침대 위에 엉켜 누워 있는 둘은 알몸이다. 이미 한바탕 격렬하고 질펀한 정사를 나눈 후여서 오정원은 김광도의 팔을 베고 고른 숨을 쉬는 중이다. 김광도가 턱을 오정원의 머리 위에 붙이고는 길게 숨을 뱉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오정원의 몸은 빈틈없이 안겨 있다. 말랑한 촉감은 편안했고 숨결에서 방금 우유를 마신 아이의 입 냄새가 났다. 김광도가 오정원을 깨우지 않으려는 듯이 등을 안은 손을 슬그머니 내려 엉덩이를 덮었다. 오정원은 날씬한 몸매였지만 엉덩이와 젖가슴의 볼륨이 컸다. 섹스도 열정적이어서 제가 먼저 체위를 바꾸자고 했다. 만족한 섹스였다. 행위가 끝나고도 몸을 떼고 싶지 않을 정도였으니 김광도로서는 드문 경우다. 그때 자는 줄 알았던 오정원이 입을 열었다.

“좋았어?”

“그런 거 물어보는 거 아냐.”

“확인하고 싶어.”

김광도가 오정원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전에는 갑자기 호의적이 된 주변 분위기에 거부감이 일어났었지만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믿게 된 것이다. 성공한 자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때 오정원이 김광도의 물건을 쥐면서 물었다.

“뭘 생각해?”

“널 도와준다는 생각.”

숨을 들이켠 오정원이 움직임을 멈췄다. 김광도가 오정원의 머리를 턱으로 조금 젖히고는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가 떼었다.

“내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는 건 당연한 일이야.”

“…….”

“챙기기만 하는 놈은 장래성이 없어. 다 이루고 베풀겠다는 놈들은 사기꾼이다.”

다시 오정원이 남성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김광도가 오정원의 머리를 젖히고는 입술에 키스했다. 오정원이 금방 입을 열어 혀를 내밀어 준다. 방 안에 다시 가쁜 숨소리가 울렸다.

“넌 뭘 하고 싶어?”

입을 뗀 김광도가 오정원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물었다.

“취직.”

오정원이 김광도의 발기된 남성을 움켜쥐고 대답했다. 얼굴이 상기되었고 반쯤 벌린 입에서 가쁜 숨결이 뱉어지고 있다. 김광도의 남성을 제 골짜기에 문지르면서 오정원이 말을 이었다.

“임시직은 질렸어. 안정된 직장, 애들 가르치는 직장.”

김광도가 오정원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젖꼭지를 입에 문 김광도는 감동했다. 그쯤은 일도 아니다. 이 얼마나 소박한 바람인가? 그것을 해줄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김광도는 행복했다.

“해주지.”

김광도가 말하자 오정원이 눈동자의 초점을 잡았다.

“정말?”

“여기 당장 정리하고 한랜드로 와.”

오정원의 몸 위에 오르면서 김광도가 말을 이었다. 이미 남성은 터질 것처럼 부풀어 있다. 오정원이 두 손으로 김광도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가쁜 숨결이 김광도의 턱에 닿는다.

“언제?”

“언제든지.”

“거기서 살 집도 알아봐야 하는데…….”

그 순간 김광도의 몸이 오정원의 동굴로 빨려 들어갔다. 입을 딱 벌린 오정원이 두 다리를 한껏 벌리면서 신음했다.

“아, 여보.”

“집도 내가 구해줄 테니까.”

이렇게 구제한 인생이 도대체 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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