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등 국감 복귀 검토
김영우, 국방위 사회 강행

새누리당 소속 의원 13명이 29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을 구성하고, 국정감사 복귀를 포함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한다.

나경원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13명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모임을 갖는다. 김무성 전 대표·경대수·권성동·김규환·김성태·김세연·박인숙·유승민·유재중·이종구·정병국·황영철 의원이 참여하는 이 모임은 나 의원이 제안해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여하는 한 중진 의원은 “당이 혼란스러우니 지혜를 모아보자는 차원에서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모이는 것”이라며 “국정감사 복귀 등 특정한 행동을 정해 놓고 하는 것은 아니고 ‘이대로 가면 되겠느냐’는 등, 당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의견을 나누려 한다”고 전했다. 모임은 비박(비박근혜)계가 중심이 됐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도 참여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날 여당 상임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해 회의를 주재했다. 하태경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도 “단기전을 치르듯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는 것은 오판”이라며 국정감사 복귀를 주장했다.

국정감사는 새누리당 불참으로 나흘째 파행됐다. 새누리당은 국정감사 참석 여부를 둘러싼 내부 혼선 속에 정세균 국회의장 형사 고발 및 출근 저지로 대야(對野) 투쟁 수위를 높였고, 야당은 조롱과 막말로 새누리당을 자극하는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

국회 파행의 단초를 제공한 정 의장 역시 국회 운영의 책임자로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외면한 채 ‘법대로 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 의장은 전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국회의장은 로봇이 아니다. 의장으로서 마땅한 책임을 다했다”며 유감 표명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김윤희·박세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