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가 없는 여자 고교 동창생을 꾀어 운전을 시켜 놓고 고의 교통사고를 내 거액의 합의금을 뜯어내려 한 10대 고교 동창생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박모(19)군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18)군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박군 등은 지난 7월25일 오전 1시10분께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의 한 도로에서 고교 동창인 이모(19·여)양에게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을 시킨 뒤 고의로 사고를 내 1000만원의 합의금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군 등은 범행 전날 이양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운전면허가 없는 이양이 운전을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모의한 뒤 역할을 나눠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양이 얼굴을 모르는 친구 2명이 탄 차량 뒤에 주차한 뒤 이양에게 “후진해 보라”며 후진 기어로 바꾸는 척하며 전진 기어를 넣어 앞차를 들이받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범행은 이양의 어머니가 “딸이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는데 피해자 측에서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으니 차라리 처벌을 받겠다”며 112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또 불구속 입건된 김군 등 3명은 음주운전 차량을 골라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뜯어내기로 공모하고 지난 8월9일 오전 12시51분께 동백동 한 도로에서 고의 사고를 낸 혐의도 받고 있다.

김군 등은 사고 피해 차량의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보험사에 단순 교통사고로 접수, 수리비로 55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캐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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