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7에 대해 ‘공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내의 경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이 같은 경쟁이 차단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국과 한국의 시장 차이를 무시한 일방적 주장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이통사들(버라이즌, AT&T, T모바일)은 쓰던 아이폰을 반납하면 아이폰7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현재 아이폰6S의 중고 거래 가격은 약 480달러(아마존 거래가격 기준) 수준으로 아이폰7의 출고가 650달러를 감안하면 170달러를 지원하는 형태다.

국내에서도 미국의 해당 프로모션 조건에 해당하는 요금제(50달러 이상)와 비슷한 요금제(59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소비자들은 지원금을 선택하거나 20% 요금할인의 선택이 가능하다. 국내 지원금의 경우 해당 요금제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기준 약 14만 원 수준이며 유통망 추가 지원금(15%)을 고려하면 미국의 프로모션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지원금 대신 선택할 수 있는 20% 요금할인의 경우 24개월간 요금할인 규모는 약 29만 원 수준으로서 미국의 프로모션 지원금보다 수준이 더 높다. 더욱이 미국 이통사의 경우 지난 2013년 T모바일을 필두로 4대 이통사 모두가 단말기 지원금 폐지를 선언, 제한적인 프로모션을 통해서 특정 단말기에 대해서만 지원금을 제공한다는 차이도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관계자는 “한국의 이통사들은 거의 모든 단말기에 대해 지원금을 지급하지만 미국의 이통사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면서 “단통법으로 경쟁이 차단됐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