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퍼트가 아깝게 빗나가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박성현.

공동 선두로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 78타…공동17위

“피곤하면 맨 먼저 퍼팅 라인을 보는 눈이 이상해져요. 거리감이 없어지고 캐디와 서로 보는 라인이 달라 헛갈릴 때도 잦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이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올해 들어 처음 역전패의 쓴맛을 봤다.

박성현은 25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를 쏟아내며 6오버파 78타로 부진했다.

78타는 이번 시즌 최악의 스코어.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를 곁들였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7타차 공동17위에 그쳤다.

공동 선두 또는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을 때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박성현은 이로써 이번 시즌 처음 역전패를 당했다.

78타는 이번 시즌 최악의 스코어이기도 하다.

시즌 8승과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다음 대회인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로 미뤘다.

프랑스 원정에서 귀국한 다음 날 프로암을 뛰고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선 박성현은 1, 2라운드를 선두권으로 치렀지만 결국 피로를 극복하지 못했다.

피로가 오면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긴다는 말처럼 박성현은 퍼팅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1번홀(파4) 1ｍ 파퍼트가 홀에 들어갔다가 튀어나오더니 6번홀(파4)에서 6ｍ 버디 기회에서 3퍼트 보기를 적어내면서 퍼팅 난조가 심해졌다.

이후 버디 기회가 적지 않았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박성현은 14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벙커에 들어간 뒤 4ｍ 파를 놓쳤고 15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해저드에 빠졌다. 16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짧아 또 한차례 보기를 기록한 박성현은 17번홀(파5)에서 어이없는 더블보기로 완전히 무너졌다.

퍼팅 부진이 샷 난조로 이어진 셈이다.

박성현은 “전반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는데 중반 이후 샷이 나빠진 다음에 다시 끌어올리지 못했다”면서 “다음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 기회가 또 한번 있기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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