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더스틴 니퍼트(오른쪽 두 번째) 등 두산 선수들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제대후 곧바로 1군 합류
7경기 출전해 8.0이닝 소화
평균 자책점 3.38… 5세이브

이, 시험 등판서 합격점 받아
입대전엔 주전 마무리로 활약

두산이 21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9-2로 역전승을 거두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90승(1무 46패) 고지에 오르며 남은 7게임의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두산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건 1995년 이후 21년 만이자 통산 2번째다. 두산이 홈에서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 두산은 1995년엔 인천 도원구장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두산은 이로써 한국시리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지난해엔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2001년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4번째(OB 시절 포함)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은 흠잡을 곳이 없다. 두산은 팀 타율 0.297, 팀 평균자책점 4.36으로 모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11일 이후 1위를 독주해왔다. 뒷문이 불안하다는 게 골칫거리였지만, 최근 병역을 마친 ‘예비역’ 듀오 홍상삼(26·왼쪽 사진)과 이용찬(27·오른쪽)이 가세하면서 불펜진도 튼실해졌다.

두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05로 10개 구단 중 5위다. 더스틴 니퍼트(35), 장원준(31), 마이클 보우덴(30), 유희관(30)으로 구성된 선발진 평균자책점 4.01보다 1 이상 높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NC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4.20(1위), 넥센은 4.49(2위). 불펜이 흔들리면 총력전이 펼쳐지는 포스트시즌,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뒤집기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홍상삼과 이용찬의 합류로 불펜 고민도 말끔히 해소됐다. 홍상삼은 이달 초 경찰청에서 병역을 마친 뒤 곧바로 1군 마운드에 올라 정규시즌 1위에 힘을 보탰다. 복귀 후 7경기에 출장해 모두 8.0이닝을 던져 5세이브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38. 홍상삼은 시즌 내내 불안했던 마무리 이현승(33)을 대신해 뒷문을 꽁꽁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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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이 NC, 넥센을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기에 더욱 든든하다. ‘예비’ 한국시리즈였던 지난 15∼16일 NC와 경기에서 홍상삼은 0.2이닝과 1.0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두 경기에서 홍상삼을 앞세운 두산 불펜은 모두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2연승을 이끌었다. 홍상삼은 11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보탰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이용찬은 22일 1군에 복귀하자마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한 테스트 등판이었고, 이용찬은 합격점을 받았다. 이용찬은 입대 전 주전 마무리를 맡았었기에 중간계투, 마무리를 모두 오갈 수 있다는 게 장점. 이용찬은 2009년 26세이브, 2010년 25세이브, 2014년 17세이브를 챙겼다. 포스트시즌에선 11경기에 등판, 경험이 풍부하며 특히 2009년에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자책점이 없었다. 실전 감각을 더욱 끌어올리는 게 남은 과제. 두산이 7경기를 앞두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기에 김태형(49) 감독은 부담 없이 이용찬과 홍상삼을 투입하며 실점 경험을 쌓게 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8월 3일 LG와의 경기에서 타구에 맞아 우측 전완근 척골이 골절된 불펜 요원 정재훈(36)의 회복 속도 또한 빨라 김 감독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정재훈은 곧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감독은 1위를 확정지은 뒤 “아직 더 큰 도전이 남았다”며 “한국시리즈에서의 불펜 운용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