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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당 유지 위해 불출마 번복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2%P差

2016년 미국 대선의 향배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플로리다주에서는 오는 11월 8일 상원의원(임기 6년) 1석과 하원의원(임기 2년) 27석의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이 중에서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마코 루비오(사진) 상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루비오 상원의원의 당락에 따라 상원의 다수당 지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상원의원 선거 캠페인이 플로리다주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일단 현재 판세는 루비오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패트릭 머피 하원의원을 다소 앞서고 있다. 21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여론조사 지지율 평균에 따르면 루비오 상원의원은 머피 하원의원을 5.7%포인트 차로 이기고 있다. 하지만 격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20일 공개된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2%포인트까지 줄면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지난 13일 11%포인트에서 급락한 것으로, 2010년 루비오 상원의원이 당선될 당시 득표율 격차가 19.2%포인트에 달했고 같은 해 9월 지지율 격차가 9.8%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루비오 상원의원의 불출마 선언 번복에 히스패닉계의 반(反)트럼프 정서 등이 복잡하게 작용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루비오 상원의원은 특정 당 후보에게 일괄투표하는 관행에서 탈피해 ‘분리투표’를 해달라고까지 호소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공화당은 플로리다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지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판단, 중앙당 차원에서 루비오 상원의원 선거광고에 1080만 달러(약 119억3000만 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현재 공화당은 54석, 민주당은 46석으로 5석을 뺏기면 다수당 지위가 민주당에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전 맥매너스 사우스플로리다대 정치학과 교수는 NPR와의 인터뷰에서 “루비오가 대선 경선 실패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나서기로 한 데에는 절박한 공화당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투표율이며, 높은 투표율과 함께 플로리다주에서 성행하는 일괄투표 관행이 이번에도 이어진다면 대선 결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