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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원년 1215만원보다 10.4배 ↑
김태균, 계약금 합치면 21억 최고
윤석민·정우람·장원준 등 뒤이어

日, 韓의 3.2배… 작년보다 99만엔↓
구로다 히로키, 66억원 최고 연봉자
상위 10명중 6명은 선발투수가 차지

美 메이저리그 34년간 17.9배 올라
클레이턴 커쇼, 387억원 세계 최고
마이너리그 평균은 840만원 ‘박봉’

한국 프로야구의 최고 연봉자인 김태균(34·한화)은 올해 16억 원을 받는다. 지난해 한국에서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근로자가 2.7%에 불과하고, 소득 상위 10%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9452만 원이었다는 점에서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거액이다. 하지만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김태균도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구로다 히로키(41·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6억 엔(약 66억1000만 원)으로 최고 연봉자다. 김태균의 4.1배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숫자 단위가 바뀐다. 최고 연봉자인 클레이턴 커쇼(28·LA 다저스)는 3457만 달러(387억5000만 원)로 김태균의 24.2배, 구로다의 5.9배나 된다. 이 같은 연봉 차는 한·미·일의 경제 규모와 상황, 야구 시장 규모 등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KBO 원년인 1982년 최고 연봉 선수는 박철순과 김재박으로 나란히 2400만 원을 받았다. 같은 해 일본에서는 아키야마 고지가 6500만 엔, 메이저리그에서는 마이크 슈미트가 150만 달러로 연봉 1위였다. 한국 최고 연봉이 66.7배 증가하는 동안 일본은 9.2배, 메이저리그는 23.0배로 늘어났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한국 프로야구 선수 526명의 올해 평균 연봉은 1억2656만 원이다. 원년 평균 연봉 1215만 원의 10.4배다. 억대 연봉자는 148명이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1군 엔트리를 기준으로 구단별 상위 27명의 평균 연봉은 2억1620만 원이다. 윤석민(30·KIA)이 12억5000만 원으로 김태균에 이어 2위, 정우람(31·한화)이 12억 원으로 3위다. 장원준(31·두산), 이승엽(40·삼성), 최정(29·SK), 강민호(31·롯데)는 10억 원씩을 받는다. 10억 원 이상 연봉자만 7명이다. 이들은 모두 자유계약(Free Agent) 자격을 얻어 다년 계약을 맺었다. 한국은 연봉 외에 거액의 계약금도 지급하고 있어 FA의 실제 연봉은 이보다 많다. 예를 들어 김태균은 계약금 20억 원, 연봉 16억 원에 4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까지 포함할 경우 한 해 21억 원을 받는 셈이다. FA를 제외하고는 김광현(28·SK)이 8억50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다. 전체로는 8위. 윤성환(35·삼성), 박용택(37), 이병규(42·이상 LG)는 8억 원으로 공동 9위다. 연봉 상위 11명 중 투수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이 중 선발투수가 4명이다. 포지션별 최고 연봉자는 선발투수 윤석민, 불펜투수 정우람, 포수 강민호, 1루수 김태균, 3루수 최정, 지명타자 이승엽, 외야수 박용택·이병규다. 최형우(33·삼성)는 7억 원을 받아 외야수 3위다. 2루수는 정근우(34·한화)가 7억 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김재호(31·두산)는 4억1000만 원의 ‘소박’한 연봉을 받으면서 유격수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864명의 평균 연봉은 438만 달러(49억1000만 원)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의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은 24만5000달러로 34년 동안 17.9배 뛰었다. 다만 한국, 일본은 평균 연봉에 2군 선수가 들어가지만 미국은 마이너리그 선수가 포함되지 않는다. 마이너리그 연봉은 2014년 조사에서 7500달러(840만 원)로 나와 한국 프로야구 최저 연봉(2700만 원)에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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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한 알렉스 로드리게스(41)는 2009∼2010년 각각 3200만 달러, 2011년 3100만 달러를 받았다. 로드리게스 이후 3000만 달러를 다시 넘긴 것은 2015년 3257만 달러를 받은 커쇼다. 올해 3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 선수는 커쇼, 잭 그레인키(3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400만 달러), 데이비드 프라이스(31·보스턴 레드삭스·3000만 달러) 등 3명으로 모두 선발투수다. 메이저리그 연봉 랭킹 10위 이내에 선발투수는 7명이나 된다.

포지션별 최고 연봉자는 1루수 미겔 카브레라(33·디트로이트 타이거스·2800만 달러), 지명타자 앨버트 푸홀스(36·LA 에인절스·2500만 달러), 2루수 로빈슨 카노(34·시애틀 매리너스·2400만 달러), 외야수 저스틴 업튼(30·디트로이트·2212만 달러), 포수 버스터 포지(29·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077만 달러), 3루수 데이비드 라이트(34·뉴욕 메츠),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32·토론토 블루제이스·이상 2000만 달러)다. 마무리투수는 아롤디스 채프먼(28·시카고 컵스)이 1132만 달러로 가장 많다.

일본 프로야구선수협회가 발표한 올 시즌 725명 평균 연봉은 3712만 엔(4억1000만 원)으로 한국 평균의 3.2배다. 외국인 선수는 제외된 것으로 지난해보다 99만 엔 줄었다. 올해 1억 엔(1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선수는 68명이다. 지난해보다 3명 늘었다. 일본 프로야구 평균 연봉은 10년 넘게 큰 변동이 없다. 2004년(3805만 엔)보다 올해 평균 연봉이 더 적다. 2011년 3931만 엔이 역대 최고이고 이후로는 하락세다.

일본은 연봉 상위 10명 중 6명이 선발투수다. 불펜 중에서는 이가라시 료타(37·소프트뱅크 호크스)가 3억5000만 엔으로 가장 많다. 3루수는 나카무라 다케야(33·세이부 라이언스·4억1000만 엔), 유격수는 도리타니 다카시(35·한신 타이거스·4억 엔), 외야수 중에서는 우치카와 세이치(34·소프트뱅크·3억3000만 엔), 1루수는 아베 신노스케(37·요미우리 자이언츠·3억2600만 엔)가 1위다. 2루수는 야마다 데쓰토(24·야쿠르트 스왈로스·2억2000만 엔), 포수는 시마 모토히로(32·라쿠텐 골든이글스·1억1000만 엔)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다. 160㎞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의 올해 연봉은 2억 엔이다.

국내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 몸값 10명(지명타자 포함)의 연봉을 합치면 92억6000만 원으로 평균 연봉은 9억2600만 원이다. 메이저리그 포지션별 최고 연봉자 10명(지명타자 포함)의 평균 연봉은 2371만 달러(265억8000만 원)다. 일본의 경우 포지션별 최고 연봉자 9명(지명타자 제외)의 평균 연봉은 3억2733만 엔(36억 원) 정도다. 한국의 약 3.9배로 전체 평균 연봉보다는 격차가 크다.

조성진·전현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