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일간집계 기준
禹논란 확산 지지층 이탈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이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 수석 사태가 불거진 7월 말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8월 29∼31일 전국 유권자 1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5%포인트 떨어진 31.2%로 집계됐다. 특히 31일 일간 지지율은 29.4%를 기록하며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4월 26일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4·13총선 여당 참패 등의 영향으로 일간 최저치(29.6%)를 보였을 때보다 0.2%포인트 떨어진 기록이다.

리얼미터는 “검찰 수사 불공정 논란 등으로 ‘우 수석 거취 논란’이 여전히 확산되고 있고, 청와대와 언론사 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지지층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갤럽의 8월 넷째 주 조사에서도 박 대통령 지지율은 30%로, 취임 후 최저치(29%)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4%포인트 하락한 27.4% 등 수도권과 충청·호남권은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반면 대구·경북은 47.6%로 3.7%포인트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이념성향별로도 중도층과 진보층이 각각 5.8%포인트 2.1%포인트 하락한 22.7%, 13.3%였지만 보수층은 0.9%포인트 오른 59.8%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율 역시 2.2%포인트 떨어진 29.7%로 3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20%대로 내려앉았다. 더불어민주당은 8·27 전당대회 효과 등으로 3.9%포인트 오른 28.7%를 기록해 새누리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국민의당은 14%로 전주와 비슷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포인트 떨어진 21%로 1위,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0.1%포인트 하락한 17.8%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0.6%포인트 오른 11%, 박원순 서울시장이 1.5%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