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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박정희·김구·DJ도
그 시대에 자기 모든 것 걸어”
‘통합’ 내세워 文대세론 제동

안희정(사진) 충남지사가 1일 “나는 동교동도 친노도, 친문도 비문도,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이라며 계파를 뛰어넘는 통합과 시대교체를 화두로 내세우면서 사실상의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이자 원조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던 안 지사가 통합의 독자노선을 밝히면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친노 진영의 분화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내 대권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날은 노 전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했다.

안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랑은 사랑이어야 한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국민 통합을 이야기했다”며 “그분들을 사랑하는 일이 타인을 미워하는 일이 된다면 그것은 그분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세도 아니며,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는 후예의 자세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여 년 그 시간의 모든 미움과 원한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그 역사 속에 전봉준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구도 조봉암도 김대중도 김영삼도 노무현도 있었다”고 했다. 안 지사는 이어 “그들은 그 시대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했다”면서 “나는 그 역사를 이어받고 그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의 핵심 측근은 “정권 교체, 세대교체를 넘어 시대 교체라는 화두를 던진 것 “낡은 분열의 정치를 극복하고 역사를 보듬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 지사의 선언으로 전통적인 친노 진영은 친문(친문재인)계와 친안(친안희정)계로의 분리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김종민, 조승래, 정재호, 박완주 의원이 친안 그룹으로 분류된다. 안 지사가 50대의 대표적인 대권 주자라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60대다. 안 지사는 하루 전 ‘문재인 대세론’에 대항해 “당내에서 싸우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화한 김부겸(58) 의원과 안철수(54) 국민의당 전 대표 등과 함께 차세대로 분류된다.

안 지사의 측근인 수도권의 한 의원은 “현재의 지지율 조사는 인지도나 인기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며 “안 지사가 스토리와 콘텐츠 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국민을 충분히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