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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애플은 6GB램 출시 전망
中점유율 5위서 입지 더 밀릴듯
국내시장 차별논란에 일단 보류

오는 1일 중국에서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6GB 램 탑재 제품의 중국 내 출시를 여부를 두고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중국에선 6GB 램에 128GB 용량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으나 일단 출시 당일에는 해당 제품이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국내와 같은 4GB 램, 64GB 용량 제품이 출시된다. 국내 시장에 대한 차별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해당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경우 중국 내 판매가 걱정이다. 이미 중국에는 6GB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소비자들은 숫자로 표시되는 하드웨어 스펙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9월 애플 아이폰7 등 신제품 발표 시기에 맞춰 중국 내 6GB 램 탑재 갤럭시노트7을 출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 11일 간담회 때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6GB 램, 128GB 용량 갤럭시노트7의 중국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일단 해당 제품의 출시는 보류된 셈이다. 국내 소비자 차별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차별 해소를 위해 당장 국내에서 6GB 램, 128GB 용량 제품을 출시할 수도 없다. 이미 기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6GB 램에 128GB 용량 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도 어려워 딜레마다. 이미 중국 업체들이 해당 스펙을 갖춘 제품을 시장에 내놨기 때문이다. 9월 출시가 예상되는 화웨이나 샤오미의 제품 역시 같은 스펙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7의 공세도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중국 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IDC 조사 결과 2분기 중국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점유율 5위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결국 중국에서 국내보다 스펙이 높은 갤럭시노트7을 출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