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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16% 기록… 월화극 1위
‘응답하라’ 시리즈의 저주 깨
‘달의 연인’은 7.4%로 출발

‘젊은 사극’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우 박보검-김유정이 출연하는 KBS 2TV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사진)은 29일 방송된 3회가 전국 시청률 16%(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주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치솟았다. 동시간대 1위를 달리던 SBS ‘닥터스’가 떠난 효과다. 닥터스의 후속작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보보경심)는 29일 두 회가 연속 편성돼 각각 7.4%와 9.3%를 기록했다.

두 작품에는 박보검 김유정 외에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등 20∼30대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잘생겼지만 까다로운 성격을 가진 왕세자 이영(박보검), 여러 왕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왕소(이준기)가 각각 발랄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여주인공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 또한 각각 남장 여자, 타임슬립을 소재로 삼은 퓨전 사극으로 기존 사극의 주시청층인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10∼20대 시청자까지 유입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성공으로 ‘응답의 저주’를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신인 배우들은 줄줄이 스타덤에 올라 주연 자리를 꿰찼지만 후속작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박보검은 단독 주연을 맡은 구르미 그린 달빛이 높은 시청률을 거두며 응답의 저주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보보경심은 29일 중국 동영상업체 유쿠(優酷)와 동시 방송을 시작해 경색된 한류 시장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드라마는 회당 40만 달러(약 4억5000만 원)가 넘는 대우를 받으며 수출돼 역대 한류 드라마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