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지난주 2529명 설문
親文 지도부 실망감 반영된 듯
전체 지지율도 3.5%P 떨어져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 직전 실시 된 여론조사에서 전대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 대표 후보들이 전대 막판 네거티브 선거전을 벌인 데다 ‘친문(친문재인) 지도부’ 출범이 확실시되면서 반전 없는 전대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 지지율은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지난 22∼26일 전국 유권자 252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29일 발표한 결과, 더민주 지지율은 전주보다 3.5%포인트 떨어진 24.8%로 집계됐다.

더민주는 지난 7월 넷째 주(25.4%) 이후 3주 동안 지지율이 꾸준히 올랐지만, 전대를 앞두고 상승세를 마감했다. 더민주가 경선 막바지 과정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 공세’가 격화되고, 친문 인사가 대거 선출될 것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호남에서는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더민주는 광주·전라에서 10.6%포인트 떨어진 27.1%로 지난 7주 동안 호남에서 유지했던 1위 자리를 국민의당(27.3%)에 초박빙 격차로 내줬다.

새누리당 지지율 역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과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와 동반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전주보다 1.4%포인트 떨어진 31.9%, 박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0.9%포인트 하락한 33.7%로 조사됐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에서 이탈한 지지층을 흡수하며 1.8%포인트 오른 14.1%를 기록, 5주 동안 지속된 하락세를 마감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