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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진 고등학교 수학 참고서 ‘수학의 정석’ 시리즈가 오는 31일로 발행 50주년을 맞는다.
수학의 정석을 출간해온 성지사(成志社)는 1966년 8월 31일 초판(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 초대형 스테디셀러가 50년 동안 총 4600만 권가량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책 한 권당 두께를 평균 3㎝로 계산했을 때 에베레스트 산(8848m) 156개 높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수학의 정석’은 서울대 수학과 출신으로 대학 시절부터 과외 개인지도와 학원가에서 족집게 강사로 이름을 날렸던 홍성대 전주 상산고 이사장의 저서다.
학비를 벌기 위해 고등학생 대상으로 과외를 하던 그는 국내 수학참고서의 열악한 수준에 실망해 미국·프랑스·일본 등의 자료를 섭렵한 뒤 27세이던 1963년부터 ‘수학의 정석’ 집필 작업을 시작했다. 꼬박 3년을 매달린 끝에 ‘수학의 정석’ 초판을 낼 수 있었다. 그는 머리말에서 “이 책은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힘쓰는 한편, 기초가 없어 수학과목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수학의 기본을 튼튼히 해 줌으로써 쉽고도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인 책”이라고 적었다. 이 서문은 지금 판매되는 책들에도 그대로 실려 있다.
출간 첫해에만 3만5000권이 팔렸으며 1980년대와 1990년대 전반에는 한 해에 150만∼180만 권씩 팔려나가며 말 그대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라섰다. ‘수학의 바이블(Bible)’이라고도 불렸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2016년 기념전시’에 1966년 출판 초판본을 전시했다.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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