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33만원-80만원 큰 차이
4대 보험 가입 혜택도 제각각
관리기관 서울시-교육청 달라
교장 연줄 동원 등 부작용 커

학교 내 학생보호인력이 똑같은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별로 임금·복지 등에서 다른 대우를 받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내 한 중학교의 배움터지킴이 A(63) 씨는 지난 16일 개학 이후 매일 오전 8시에 출근해 학생들의 등하교 질서를 유지하고 교내 활동 안전 업무 등을 하고 있으나, “조만간 그만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관 출신인 A 씨는 “초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머리가 큰 중학생들을 다루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점심시간에 새치기를 하지 못하게 관리·감독하는 간단한 질서 유지 업무를 볼 때조차 몸집이 나와 비슷한 학교 문제아들과 승강이를 벌이느라 애를 먹곤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인근의 공업고등학교 배움터지킴이들은 더 힘들어하더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에 대한 질서 유지 등을 하는 안전보호인력은 ‘학교보안관’과 ‘배움터지킴이’로 나뉘어 있다. 둘 다 주로 퇴직 경찰관·군인·교원들이 재취업하는 자리다. 2011년도부터 도입된 학교보안관은 국공립 초등학교에서 상근직 1인 2교대 체제로 근무하며, 초등학생 안전 보호 업무를 맡고 있다. 이보다 앞선 2008년부터 마련된 배움터지킴이는 시내 사립 초등학교를 비롯해 전체 중·고교, 특수학교 등에 봉사직 개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학교보안관과 배움터지킴이는 사실상 같은 일을 하는데도 월 급여 등 기본적인 대우가 다르다.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보안관은 최저임금 시급에 4대 보험 등이 적용돼 한 달 133만 원가량 받는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에서 관리하는 지킴이는 4대 보험이 적용되기는커녕 봉사료 개념으로 하루 4만 원씩 총 80만 원을 실비로 지급 받는 게 전부다.

그러나 똑같은 국공립 학교임에도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보안관의 처우와 중·고등학교에서 일하는 지킴이의 처우가 많이 다른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보다 거칠고 다루기 힘든 중·고등학생들을 상대해야 하는 지킴이들로서는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학교보안관직을 얻기 위해 초등학교 교장 연줄을 동원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관 부처가 달라 대우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