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내일 누가 웃을까 25일 오후 서울 여의동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TV토론회에 참석한 이종걸(왼쪽부터), 김상곤, 추미애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며 함께 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민주 全大 D-1

사드반대·신중 등 선명성 강조
對與·對정부관계 악화 가능성

親文독식 현실화 땐 野 재편
손학규 등 제3지대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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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을 관리할 ‘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는 제1야당인 더민주의 미래뿐 아니라 여야 관계, 야권 재편 등 향후 정국 향배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곤·이종걸·추미애 등 당대표 후보 3인이 경선 기간 내내 선명성 경쟁을 벌여온 만큼 이들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더민주가 강경노선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문(친문재인) 지도부가 탄생할 경우 당내 경선뿐 아니라 야권 대권 경쟁 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27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제2차 정기 전대를 열고 오는 2018년 8월까지 2년간 당을 이끌 당 대표와 여성·노인·청년 등 부문별 최고위원을 뽑는다.

당 대표 후보 3명은 경선 기간 내내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의 관계를 놓고 이른바 친문·호문(문재인 호가호위)·도문(도로 문재인) 논란을 벌이는 등 격하게 충돌해 왔다. 하지만 당의 진로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강한 야당 회복’을 주장하며 자신들이 당 대표가 되면 선명성 강화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이들 3인은 당 강령에서 ‘노동자’라는 표현을 빼는 것을 저지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에서 당 정체성이 흔들렸다고 공세를 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서도 김·추 후보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더민주가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사드 신중론을 펴면서 국회의 동의 절차를 밟을 것을 주장했다.

새 지도부 선출 이후 비둘기파인 우상호 원내대표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26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더민주가 ‘중도 강화’가 아니라 ‘진보 강화’로 치닫고, 결과적으로 ‘양 극단의 정치’가 재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당 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들까지 친문계가 독식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야권 재편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 등 야권 대권 주자들이 친문계에 장악된 더민주가 아닌 ‘별도의 리그’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이번 대선을 경제민주화와 개헌 실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 온 김 대표가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