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 소식통 “올 6월 지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오는 2018년까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 2~3기를 탑재한 신형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 잠수함은 1기의 SLBM 발사관만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신형잠수함을 확보하면 한반도 안보 위협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도쿄(東京)신문은 김 위원장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인 2018년 9월 9일까지 SLBM 발사관을 2∼3개 갖춘 신형 잠수함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국방부문 관계자의 이야기를 북한 소식통이 전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22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 발사 직후 과학자들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개최한 연회에서 2018년까지 신형잠수함을 개발하도록 지시했다.

또 김 위원장은 리만건 노동당 부위원장(군수공업부장)에게 “(신형잠수함 개발에) 성공할 경우 (리 부위원장의) 동상을 세워주겠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배수량 2000t 규모의 신포급 잠수함은 SLBM 발사관을 1기만 설치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3년 노무현정부 당시 2020년까지 4000t급 핵잠 3척의 건조 계획(일명 362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비밀 사업단을 설치했지만 1년 만에 외부에 알려지면서 해체됐다. 전문가들은 12년이 지난 지금 소형 원자로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최대 걸림돌이었던 국제법상 문제도 해소됐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핵 잠수함을 4년 안에 실전에 배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으로 우리나라는 우라늄을 20% 미만까지 농축할 수 있다. 20% 미만 농축 우라늄이면 일단 소형 원자력 잠수함의 동력원으로의 사용이 가능하다. 향후 개발할 핵잠은 농축도 20% 미만의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하는 프랑스의 2640t급 루비급이 유력하다.

박준희·박정경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