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보직특혜·가족회사 횡령
변호사시절 수임비리 의혹 外
정운호 사건도 연루정황 나와
박수환 구속땐 관계따져볼 듯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의경 아들 보직 특혜 의혹,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횡령 의혹 외에 우 수석이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건에 연루된 정황, 우 수석의 변호사 시절 수임비리 의혹 등이 함께 터져 나오고 있다. 25일 공식 수사 착수에 들어간 윤갑근 특별수사팀이 검찰 수사 곳곳에 ‘겹치기’로 등장하는 우 수석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광범위하게 살펴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서울중앙지법에서 전날 열린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에 대한 첫 공판에서 공개된 관련 인사의 진술 조서가 심상치 않다. 조서 내용은 지난해 10월 100억 원대 해외 원정 도박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 전 대표가 구치소로 면회 온 고모 변호사에게 “홍 변호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우 수석)과 차장검사(최윤수 서울중앙지검 3차장, 현 국가정보원 2차장)를 다 잡았다고 했고, 민정수석과 차장은 서로 특별히 친해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홍 변호사가 정 전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지금 영장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하니까 수사 확대 방지, 구형 최소화에 힘써보자’ ‘차장, 부장(검사) 통해 추가 수사 진행하지 않는 걸로 얘기가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와 정운호 씨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얘기를 나눈 일이 없었다”며 “문자메시지도 홍 변호사가 정 씨를 달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 수석에 대한 로비는 없었고 홍 변호사가 ‘과시용’으로 이런 말을 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우 수석이 2013∼2014년 홍 변호사와 동업하면서 정 전 대표 사건과 ‘도나도나 사건’ 등을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우 수석은 또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을 위해 로비를 한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수환(58)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도 관계가 깊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우 수석은 2014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되기 직전 조현문(47) 전 효성그룹 부사장 관련 고소·고발 사건에 관여했다. 당시 조 전 부사장에 대한 홍보 업무는 박 대표가 맡았다. 두 사람은 함께 변호 전략을 짜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