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조정案’ 발표 4개월… 조선·해운업은 현재

현대重,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추진
삼성重, 1400명 희망퇴직·급여반납
대우조선, 인력감축은 뚜렷한 계획 없어

지난 4월 정부가 수주 절벽과 경영 악화를 겪는 조선업종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지 4개월이 지나면서 ‘빅3’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자구안이 이행되고 있으나 앞으로도 첩첩산중이다.

현대중공업은 노동조합 파업 문제, 삼성중공업은 신규 수주 여부 및 규모, 대우조선해양은 유동성 문제와 검찰 수사 결과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7월 현대기업금융 지분을 현대미래로에 매각했고, 하이투자증권도 연말을 목표로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풍력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등 해외 부실 법인도 청산하고 있다. 사무직·생산직 희망퇴직은 현재까지 2000여 명이 신청한 상황이다.

그러나 관건은 하반기 노조 파업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현대자동차와 함께 공동 파업에 나섰다. 빅3사 중 유일하게 ‘하투’를 본격화했는데, 파업이 이어지면 구조조정 속도와 절차가 차질을 빚고 오는 9월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도 어려워질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현재까지 1400명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하반기에는 집중 모집이 아닌 상시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대표이사 급여 반납 및 임원 30% 반납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1조 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신규 수주가 올해 들어 여전히 전무한 상태여서 신규 수주가 계속 없으면 유상증자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까지 캐나다 풍력발전 자회사를 청산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를 낸 디섹, 웰리브를 우선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연속 적자가 나면서 자구안 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인력 감축은 위로금 등 자금 문제 때문에 하반기에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본사 사옥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와 꾸준히 협상 중이지만, ‘세일 앤드 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의 매각에서 여러 변수로 임대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연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산업은행이 2000억 원대 자금을 긴급지원하기로 해 9월 위기설은 진화했지만, 앞으로도 유상증자 이행 등 여러 관문이 남아 있는 상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