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사진 = 김선규 기자 ufokim@

③ 추미애 의원

“黨정체성 명확히 하는 것 중요
서민 위하면 자연히 외연 확장

단언컨대 文마케팅 한 적 없어
黨경선도 선관위에 위탁할 것”

추미애(58·사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23일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제외한 중간지대 정치 세력의 규합을 뜻하는 ‘제3 지대론’과 관련, “정치인들만의 정치 얘기일 뿐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민생에겐 얼마나 짜증 나는 소리냐”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민 세금으로 정치하면서 어려운 민생에 대한 해답은 내놓지 않고 그저 누가 누구랑 손잡는 것만으론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후보는 친문계가 차기 지도부를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선택을 계파 투표처럼 폄훼하지 말아 달라”고 반박했다.

―김상곤, 이종걸 후보가 ‘문재인 마케팅’을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단언컨대 경선 과정에서 한 번도 문재인 전 대표로 마케팅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두 후보가 문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맞서겠습니다, 지키겠습니다’라는 선거 캐치프레이즈에서 지키는 대상을 문 전 대표로 해석하는 이들이 있다.

“박근혜 정권과 보수 언론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우리 당과 우리 당의 후보들을 지키겠다는 의미다. 지금 잘하고 있는 대선 후보를 무조건 깎아내리면 어떻게 당에 경쟁력이 생기겠는가.”

―그럼에도 공정한 대선 후보 경선 관리가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공정성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각 후보 진영은 물론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해 말 많고 탈 많은 경선 룰부터 공정하고 투명하게 만들 계획이다. 또 정당사상 최초로 대선이나 총선처럼 경선 전 과정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할 것이다.”

―차기 당 지도부가 친문계 일색으로 꾸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도부는 당심과 민심을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선택을 계파 투표처럼 폄훼하지 말아 달라. 다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당 대표가 된다면 당 운영의 공정성뿐만 아니라 형평성도 고려할 것이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선명성 강화 경쟁으로 외연 확장에 실패할 것이란 지적은 어떻게 보는가.

“선명성 경쟁이 아니라 정체성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다. 당의 정체성은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닌, 누구를 위해서 정치를 하느냐의 문제다. 표를 위한 정치, 이념을 위한 정치가 돼서는 안 된다. 중도 표를 가져와야 한다는 말은 표만 바라보는 것이다. 서민의 삶을 위한 해법을 내놓다 보면 표는 결과적으로 따라온다.”

―추 후보가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가 나오면 더민주가 이긴다는 ‘3자 필승론’을 언급했다는 주장이 있다.

“다른 후보 측의 네거티브 전략일 뿐, 저는 언급한 적이 없다. 양자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3자 구도가 돼도 이길 수 있는 강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양자구도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었다.”

―김종인 대표의 향후 역할은.

“김 대표는 분당으로 어수선했던 당의 분위기를 다잡고, 중도층 외연 확대를 위해 노력하셨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모호한 입장, 당 정강 정책에서 노동자를 빼는 등 당의 정체성과 역사를 소홀히 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퇴임 후 박근혜정부가 손도 못 댔던 경제민주화를 우리 당을 통해 실현해 주시길 바란다.”

―내년 대선의 시대 정신은 무엇인가.

“민생 해결과 양극화 해소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에는 희망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헬 조선’은 정치적 용어가 아니고 사회 불안이 요약된 단어인데, 국가 지도자가 ‘왜 자기 나라를 비하하느냐’고 하면 핵심을 잘못 읽는 거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