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시험대 오른 김수남號 김수남 검찰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상 초유로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에 대한 동시 검찰 수사 의뢰를 받은 김 총장의 굳은 얼굴에 고민이 담겨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檢, 수사결과 신뢰확보 고육책
이르면 오늘 오후에 결정할 듯

대검찰청이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수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특수팀에는 이른바 ‘우병우 사단’ 논란과 무관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검사들이 포진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3일 “수사 결과에 대한 ‘국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수사팀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이르면 이날 중 이 같은 특수팀 구성 방안을 결정하고 검사 인선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시작 전부터 검찰의 공정한 수사 의지가 의심받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지난 19일 이 감찰관으로부터 감찰을 받은 우 수석 관련 의혹이 아니라 이 감찰관의 기밀 유출 행위를 ‘중대한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하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사실상 청와대가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수남 검찰총장이 통상 하루이틀 걸리는 사건 배당을 5일 넘도록 결정하지 못하고, 장고를 거듭한 초유의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나 형사1부 등이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이를 지휘하는 차장검사들이 ‘우병우 사단’으로 분류되고 있는 점도 특별수사팀 검토의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